렉라자, 폐암 표적치료제 1인자 될까?

폐암에서 가장 흔한 돌연변이인 EGFR 타겟 표적치료제를 유한양행에서 개발했습니다.

뛰어난 임상 데이터로 전세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렉라자가 폐암 시장 블록버스터가 될 전망입니다.

렉라자
EGFR 표적치료제, 렉라자 vs 타그리소

폐암, 한국 남성 암발생률 1위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이었으며,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 1위는 폐암입니다.

폐암은 조직학적으로 크게 소세포폐암 (small cell lung cancer, SCLC, 10-20%를 차지)과 비소세포폐암 (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80%)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진단되는 비소세포폐암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선암(adenocarcinoma, 50%-60%),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 20-30%), 그리고 대세포암(large cell carcinoma, 10-20%)으로 구분합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흡연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남성에서는 선암만큼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암이고, 여성의 경우 대부분 선암으로 진단됩니다. 폐암은 진단 받을 때부터 3기 또는 4기의 높은 병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50% 이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고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렉라자, 새로운 EGFR 표적치료제

EGFR 돌연변이는 폐암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유전자 돌연변이로, 표적치료제의 타겟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폐암 진단시 70% 이상이 선암으로 진단받게 됩니다. 폐 선암으로 진단받은 사람들의 약 50% 에서 EGFR 돌연변이가 발견되며 (서양의 경우 약 20%에서 발견) 젊은 연령, 여성, 비흡연자에게서 더 흔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EGFR 돌연변이는 유전자의 엑손 18번부터 21번 사이에서 일어나는데, 가장 흔한 EGFR 돌연변이는 엑손 19번 결손(Exon 19 deletion)과 엑손 21번의 점 돌연변이(point mutation)로 발생하는 L858 돌연변이로, 이 두가지 돌연변이가 전체 EGFR 돌연변이의 90%를 차지합니다.

1세대 및 2세대 EGFR 치료제인 이레사(성분명: gefinitib), 타세바(성분명: erlotinib), 지오트립(성분명: afatinib) 과 같은 약물들은 이 두가지 돌연변이에 작용하여 폐암을 치료하고 진행을 늦추는 약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표적 치료제는 처음에는 효과가 좋지만 내성이 오게되는데 평균 12개월 전후로 내성이 발생합니다.

1세대 및 2세대 EGFR 표적치료제의 내성 기전은 codon 790 번의 돌연변이인 T790M 변이로 나타나며, 3세대 EGFR 표적치료제인 osimertinib (상품명 타그리소)는 T790M 변이뿐 아니라 기존 변이 (엑손 19번 결손, L858 돌연변이)에도 작용하고, 뇌전이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1세대 및 2세대 표적치료제 내성 환자 뿐 아니라 뇌전이 환자 등 많은 환자에서 가장 우선되는 치료입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 (성분명: 레이저티닙)는 이러한 3세대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에 대항하는 유일한 약물로, 최근 긍정적인 임상 결과로 전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타그리소 vs 렉라자, 3세대 표적치료제 승자는?

글로벌 EGFR 표적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osimertinib)가 후발주자인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lazertinib)가 출시됨에 따라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에서 개발한 렉라자가 미국 파트너 얀센(Janssen)과 손잡고 EGFR 돌연변이 시장을 거세게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MARIPOSA(마리포사) 3상 임상연구의 중간결과(interim analysis)가 발표될 예정으로, 2024년 초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마리포사 임상 시험은 EGFR 돌연변이가 있는 4기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3가지 환자 군을 직접 비교한 연구입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군, 렉라자 단독 투여군 그리고 타그리소 단독 투여군을 직접 비교했습니다.

이 연구가 타그리소의 아성을 무너뜨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까닭은 무작위 배정 코호트 연구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또는 렉라자 단독 요법이 타그리소 단독 요법보다 나은 결과를 제시할 경우, 현재의 표준치료와 가이드라인이 전세계적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렉라자는 타그리소보다 훨씬 큰 매출을 앞으로 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T790 변이에 의한 내성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며, EGFR 표적치료제에 잘 듣지 않는 cMet 이상, 덱손 20 삽입 돌연변이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치료 범위를 가진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병용요법은 부작용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유한양행 렉라자, 세계적 블록버스터 가능성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FLAURA2(플라우라2) 연구는 렉라자의 기세를 꺾을 연구로 기대치를 모았으며, 2023년 9월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 결과를 발표했는데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플라우라2 연구는 타그리소와 백금계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해 타그리소 단독 요법과 비교한 연구입니다. 발표에 따르면, 타그리소와 화학항암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폐암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고,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8.8개월 늘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부작용 보고 사례가 병용요법군에서 64% 발생해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3주에 한번씩 투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3개월에 한번 병원에 가는 방식보다 부담이 크다는 학계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경쟁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최신 연구가 시장의 기대를 하회한 것은 유한양행에게는 기쁜 소식입니다.

한국 신약의 선두주자인 렉라자가 오리지널 3세대 EGFR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와 정면승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할 것인지 곧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타그리소가 지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오는 10월 얀센이 유럽종양학회에서 마리포사 임상 연구 결과를 긍정적으로 발표할 것이 확실시 되었기 때문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 데뷔가 머지 않았다는 시장의 긍정적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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